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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보다 필요를 본다‥학교 밖까지 이어지는 핀란드 통합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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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6-08-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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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부터 자립까지' 교육·취업·복지 잇는 장애학생 지원체계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장애를 증명해야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면 누구나 지원받고 학교를 졸업했다고 공적 지원이 끝나지 않는다. 핀란드는 학생의 필요를 중심으로 통합교육을 운영하고 진학과 직업교육, 취업, 복지까지 하나의 연결망으로 이어 장애 청년의 학교 이후 삶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교육을 교실 배치가 아닌 교육 전반의 설계로 이해하고 졸업 이후에도 청년이 사회에 안착할 때까지 공적 지원을 이어가는 시스템은 우리나라 교육과 복지 정책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국립특수교육원 현장특수교육에는 최근 ‘핀란드, 학교가 끝난 뒤 장애 청년의 그 다음을 준비하는 법’(연구책임자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교육과학부 박사과정 박엔젤 연구원)이 게재됐다.

‘장애’보다 ‘필요’를 본다‥핀란드 통합교육이 작동하는 방식

핀란드에서 통합교육은 단순히 장애아동을 일반학급에 함께 두는 것이 아니다. 모든 학습자가 성공적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전체를 설계하는 것이 핀란드가 말하는 통합이다.

그 바탕에는 ‘지원은 일부가 아니라 모두의 것’이라는 사고가 깔려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장면이 입학 첫날에 있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설 때 핀란드는 아이의 장애 진단서를 먼저 요구하거나, 장애 여부부터 묻는 방식으로 지원을 시작하지 않는다. 특수교육 요구에 대한 지원도 아이의 장애를 증명하는 절차에서 출발하기보다 학교생활 속에서 실제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

핀란드의 특수교육 지원은 의학적 진단명만을 기준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이 큰 핀란드 학교에서는 아이가 교실에서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보이는지, 지금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교사들이 교육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맞는 지원을 학교 안에서 조정해 간다.

지원이 진단이 아니라 필요를 따르기 때문에 장애가 없는 아이도 도움이 필요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모국어가 핀란드어가 아닌 아이도 필요하면 학교 안에서 지원의 대상이 된다. 이처럼 지원은 특별한 낙인이 아니라 모든 교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교육적 도구에 가깝다.

‘학교 졸업해도 지원 계속’ 진학과 자립까지 잇는 핀란드 교육

졸업 이후의 길은 어떨까. 길은 학문 중심의 일반계 고등학교와 일터로 이어지는 직업 교육훈련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일반계 고등학교와 직업 교육훈련이 어려운 아이를 위해 준비교육이라는 디딤돌이 놓여 있다.

직업교육 준비교육은 수학·언어 같은 기초를 다지고 여러 직업을 직접 체험하며 진학을 준비하게 돕는데 그 기간도 의무교육으로 인정된다. 질병이나 장애로 자격 과정에 곧장 들어서기 어려운 아이를 위해서는 노동과 자립생활을 위한 준비교육이 있다.

통합교육을 받았는데 대학에는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 핀란드에서는 그 길이 열려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입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종합대학으로, 직업교육훈련을 마치면 응용과학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장애학생은 보조 인력과 특수 보조기기를 보장받고 대입자격시험에서는 난독·장애·질병에 맞춰 응시 조건을 조정받는다. 시험의 문턱은 장애에 맞춰 낮추되 도달해야 할 목표는 동일하게 둔다. 핀란드가 공정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대학만이 답은 아니다. 핀란드 직업교육훈련의 직업 자격은 세 수준으로 나뉘고 약 160종에 이르며 모든 자격이 작은 학습성과 단위로 쪼개져 있어 자격 전체를 딸 수도, 일부만 딸 수도, 서로 다른 자격을 조합할 수도 있다.

특히 배움의 상당 부분이 실제 일터에서 일어난다.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돼 계약을 맺는 도제식 훈련, 임금 없이 교육기관과 일터가 함께 짜는 훈련협약이다. 더 두터운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위해서는 직업특수교육기관 또한 따로 있다.

졸업이 끝이 아닌 시작, 학교 밖 삶까지 연결하는 지원망

학교 문을 나선 뒤에도 아이를 혼자 두지 않는 장치가 있다. ‘오야모’ 원스톱 안내센터다. 30세 미만이면 예약 없이 찾아갈 수 있고 전국에 약 70곳이 있으며, 흩어진 고용·복지·보건·주거 서비스를 한자리에 모아 청년이 여러 창구를 헤매지 않게 한다.

오야모는 유럽연합이 권고한 청년보장의 일환으로 2014년 시작돼 전국으로 퍼졌고 담당자가 한 청년을 맡아 학업이나 취업이라는 안정된 자리에 이를 때까지 곁을 지킨다.

저자는 “핀란드의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어느 하나의 좋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18세까지의 의무교육과 통합 우선의 토대, 여러 갈래의 길, 아이에 맞춰 조정되는 직업교육, 정식 고용부터 작업·주간활동까지 이어지는 일의 사다리, 그리고 오야모처럼 교육·고용·복지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어 주는 연결망이 모든 것이 하나의 사슬로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핀란드도 완성형은 아니다.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고 지역 격차도 있다. 하지만 졸업을 지원의 끝이 아니라 새 받침대가 필요한 또 하나의 시작으로 바라보는 그 시선만큼은 우리가 오래 곱십어 볼 만하다”며, “자립을 가족에게만 떠넘기지 않는 사회, 전환교육과 진로·직업교육, 졸업 이후의 평생교육을 우리 나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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