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흰색과 노란색은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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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본 노란색 횡단보도
【에이블뉴스 이복남 객원기자】언제부터인가 거리를 지나다 보면 횡단보도가 노란색으로 되어 있다. 횡단보도는 전부 흰색이었는데 언제부터 노란색으로 변했을까.
노란색 횡단보도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지난 2023년 7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스쿨존 내 설치가 의무화되었다고 한다.
운전자는 노란색 횡단보도를 발견하면 즉시 서행 또는 일시 정지해야 하며, 스쿨존임을 인지하여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노란색 횡단보도는 운전자의 감속·주의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흰색 횡단보도와 용도는 같지만 효과는 다르다고 한다.
노란색은 운전자가 보호구역을 더 명확히 인지하고 정지선 준수율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있다고 한다. 노란색은 시야가 흐린 날이나 야간에도 대비가 뚜렷해 시인성이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시인성(視認性, 모양이나 색이 눈에 쉽게 띄는 성질)이란 정확하게 무슨 의미일까.
어디선가 첨두시간이라고 해서 헷갈리게 하더니 여기서는 시인성이란다. 첨두시간(尖頭時間)이란 러시아워를 이르는 말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외래어를 잘만 사용하더니 이번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로 시인성이나 첨두시간이라니.
아무튼 노란색 횡단보도가 시인성이 좋아서 스쿨존에는 노란색 횡단보도를 설치한다고 했다. 일반지역 주차위반은 승용차는 4만 원이고 승합차는 5만 원이다. 그런데 노란색으로 표시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는 승용차는 12만 원이고 승합차는 13만 원이다.
모든 제도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야 없겠지만 노란색 횡단보도는 시인성이 좋아서 어린이보호구역에는 필요하다고 한다.
전체등록장애인은 2,641,896명이고 이 중에서 시각장애인은 248,360명이다. 이 가운데 심한 장애인이 45,806명이고 심하지않은 장애인이 202,554명이다.
심한 장애인이라면 예전에 1급, 2급, 3급 장애인인데 심한장애인이라고 해도 불빛도 감지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저시력장애인은 활동지원사나 보호자가 없으면 혼자서 다닐 수도 있는데 노란색 횡단보도는 햇빛에 반사되거나 야간, 특히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A 씨와 B 씨는 둘 다 심한장애인이다. 그런데 A 씨는 저시력장애인이라 흰지팡이 없이 혼자 다닌다. 혼자 길을 가다 보면 노란색 횡단보도는 색깔이 확실한 진한 노란색이 아니어서, 햇빛에 반사되어 또는 도로 포장 상태가 벗겨진 경우 등은 잘 보이지 않아 눈앞이 혼란스럽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린이집 노란 차량은 잘 보인다고 한다. 예전에는 장애인콜택시 두리발도 노란색이어서 저시력장애인들이 구분하기 좋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노란색이 바뀌어서 두리발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B 씨는 전맹이라 아예 노란색도 보이지 않으므로 필자가 얘기해 주기 전에는 횡단보도가 노란색이라는 사실도 몰랐다고 했다.
더구나 저시력장애인들은 길에 설치된 노란색 점자블록을 따라서 길을 찾기도 하는데 횡단보도 앞에 서면 눈앞이 온통 다 노란색이라 뭐가 뭔지 분간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좀 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서 전문가들이 다각도로 논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필자가 시각장애인들과 횡단보도 이야기를 하다가
A 시각장애인 : “요즘 횡단보도 앞에 설치된 우산 있잖아요. 그 우산 아래 의자가 있던데 그 의자에 몇 번이나 무릎이 부딪쳤어요. 또한 인도 중간에 설치된 곳도 있는데 밤에는 잘 보이지 않아 부딪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필자 : “시각장애인이 흰지팡이도 안 가지고 다니니까 그런 일이 생기잖아요. 흰지팡이가 있었다면 무릎이 부딪칠 일을 없었겠지요.”
A 시각장애인 : “의자가 딱 횡단보도 앞 중앙에 있더란 말입니다.”
필자는 A 씨와 농담처럼 말하고 웃었다. 그런데 전맹인 B 씨는 흰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데도 횡단보도 앞 의자에 몇 번이나 부딪쳤다고 했다.
B 시각장애인 : “한 번은 너무 화가 나서 구청에 전화를 해서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다니라고 길에다 이 따위를 설치했느냐고 난리를 쳤습니다.”
시민들을 위해서 차양막이나 의자를 설치해 주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래서 대안은 의자 테두리를 무릎이 부딪쳐도 다치지 않는 부드러운 재질로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요즘 가끔 횡단보도 방지봉이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노란색이나 흰색이나 횡단보도는 차도를 가로질러 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횡단은 동서로 가르고 종단은 남북으로 가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횡단보도는 보행자 입장에서 보면 횡단이 아니라 종단 같다. 횡단보도는 가로선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대부분의 횡단보도 시작점에는 작은 세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 화살표를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횡단보도 중간쯤 가면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다가 마주 오는 사람들과 부딪치기 일쑤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부딪친다고 한다. 일반사람들은 지팡이를 안 짚은 저시력장애인을 잘 모르기 때문에.
지금도 작은 화살표는 대부분의 횡단보도 시작하는 곳에 다 있지만 아무도 지키지 않으므로 세로 화살표를 길게 그려 놓으면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왼쪽 오른쪽을 좀 지키지 않을까?
필자가 AI로 세로 횡단보도를 그려보고 싶었으나 잘 그려지지 않아서 지인이 AI로 새로 그려준 세로 화살표 횡단보도 그림이다.
보행자가 세로 화살표를 따라가면 충돌이나 엉킴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므로 횡단보도에 세로 화살표를 길게 그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비 오는 날은 횡단보도가 너무 미끄럽다. 그 이유가 뭔가 싶어서 찾아보니 한국산업안전규격의 “트래픽 페인트” 때문이라고 한다. 트래픽 페인트가 아스팔트 도로보다 미끄럽다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관계자들이 알아서 하겠지만 횡단보도에 세로 화살표를 그려주고 좀 안 미끄러운 페인트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교통법규는 생명선이다.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고 생명을 지키는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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