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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음) 담은 밥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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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익옹호팀
댓글 0건 조회 127회 작성일 24-05-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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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음) 담은 밥상 [준비]

따뜻한 밥 한끼를 기억하시나요?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받을 때 우리는 나를 위해 누군가가 신경써서 준비해 준 그 마음에 위로를 받고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밥과 관련된 언제 밥 한끼 해야지“ , ”오늘 밥은 먹었어?“, ”고마워 나중에 밥 한끼 살게등등 흔한 인사말들이 많은데요. 이런 말들은 단순히 밥을 먹고 싶어서가 아닌 얼굴보고 인사를 나누자는 말이기도 합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소중한 인연들은 만나게 되지만 당연해서, 부끄러워서,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밥 한끼 먹자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복지관에서는 소중한 인연들과 밥 한끼를 구실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밥상을 통해 삶을 응원하고 위로할 수 있도록 정성껏 차려진 밥상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밥상을 대접하기까지 음식은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모두 다른 입맛을 어떻게 맞추지?“, ”밥상이 필요한 사람들은 많은데 어떻게 하지?“, ”장소는 어떻게 하지?“ 등등 많은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가장 중요한 음식부터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복지관 직원 중에는 음식을 해본 사람이 없는데 어딘가에는 복지관과 뜻을 함께하며 도와줄 수 있는 지역주민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음식솜씨가 좋은 지역주민을 모집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드릴 수 있는 건 보람밖에 없는데 함께 해주실 분이 있을까? 라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모집을 시작했고 걱정이 현실이 되듯 홍보포스터도 만들고 마을의 지역주민분들을 만나며 돌아다녔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포기할 때쯤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어머님을 추천받고,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장님의 추천으로 신월3동의 가족나눔봉사단 2팀이 뜻에 공감하여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주셨습니다.

먼저 진행하기로 한 어머님과 만나 세부내용을 결정하며 드릴 수 있는게 없는데 괜찮은지도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도울 수 있는 일이면 도와야지“, ”재료는 사줄꺼잖아 메뉴 알려주면 음식은 차릴 수 있지“, ”나는 거의 되니까 그분들 일정에 맞춰서 알려줘라며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지역주민이 모집된 후에는 다음으로는 밥상을 누구한테 대접을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사실 밥상은 누구나 받으면 좋은 것이니 그중에 누군가를 선택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청하는 분들의 마음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연접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이름과 연락처로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사연 작성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보니 신청자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총 3팀의 사연이 들어왔습니다.

원래 2팀을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사연이 따뜻해 3팀 모두를 선정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1팀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를 포기하시고 2팀에게 밥상을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은 장소였습니다.

원래 신월동에 위치한 신월센터에서 진행 예정이었지만 내부 공사가 끝나지 않아 불가능했습니다. 그렇다고 복지관에서 진행하자니 무료급식정도로 생각되는건 아닐까 우려되어 또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장소를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장사를 하는 곳인데 장소를 빌려 주기는 쉽지 않죠“, ”요즘 파티룸 같이 장소 빌려서 하는 곳이 있잖아요“, ”빌려줬다가 불이라도 나면 어떻게 해요“, ”카페에서는 음식 냄새가 나면 안되요등의 많은 이야기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복지관에서 해야 하나 포기하던 중 인연이 있었던 카페에 찾아가 부탁드렸습니다.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사정을 말씀드리니 저녁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 일정 정해지면 알려주세요”, “음식 냄새는 환기시키면 날라가니까 괜찮아요라며 허락해주셨습니다. (이후에는 원래 말씀드렸던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빌리게 되었고 행사 당일 진행되는 수업의 일정도 바꿔주셨습니다.)

 

또 카페의 테이블이 작고 복지관에도 적당한 테이블이 없어 인근에 있는 상가들을 돌아다녀봤지만 적당한 테이블을 찾지 못하던 중 협동조합 대표님을 통해 테이블도 빌렸습니다. 테이블을 빌려주신 대표님은 본인들을 필요해줘서 오히려 고마워요라며 감동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마을에서 귀인들을 만나 마음만 있고 아무것도 없던 밥상에 요리사가 생기고, 장소와 테이블이 생기고, 사람이 생겨 밥상의 기본틀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준비한 밥상을 대접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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