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미진 씨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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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미진 씨 이야기 4 [동행] 미진 씨 이야기 4](https://ycsupport.or.kr/data/file/gallery/1893338326_lDW6pV1Z_KakaoTalk_20230824_144131488_02.jpg)
![[동행] 미진 씨 이야기 4 [동행] 미진 씨 이야기 4](https://ycsupport.or.kr/data/file/gallery/1893338326_4lKhzx9C_KakaoTalk_20230824_144131488_01.jpg)
4. 열심히 하겠습니다.
일 끝나고 복지관 근처인데 얼굴 보러 들리겠다고 한 번, 한글 공부하러 복지관 왔는데 선생님 보러 2층 가겠다며 두 번, 주문한 이어폰이 안 와 선생님이 봐달라고 세 번. 미진 씨의 전화가 잦아졌습니다. 동네에서 잘 살아보고자, 잃어버린 공간과 관계를 찾고자 시작했는데 미진 씨가 저를 찾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미진 씨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기분도 썩 괜찮고, 미진 씨의 부탁이 번거롭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동행이 아니겠지요. 미진 씨의 친구가 될 기회를 제가 독차지하면 안 되겠습니다.
“전화가 이어폰에서 들려요. 이거 어떡해요. 좀 알려줘요.”
“미진 씨, 오늘 우리 동호회 가입하려고 만난 거잖아요. 어제 제가 말했는데..”
미진 씨는 이어폰을 제게 쑥 내밉니다. 이어폰을 노래 들을 때만 쓰고 싶은데 전화가 오면 소리가 이어폰에서 들린다고 합니다. 블루투스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이어폰에 연결되는 거라 이어폰 전원을 끄면 됩니다. 이어폰의 전원을 끄고 켜는 법을 알려드렸습니다.
“미진 씨, 동네에서 사람도 만나고 취미도 즐기면서 잘 지내려고 동행하는 거잖아요. 근데 저한테만 연락하고, 저에게만 알려달라 부탁하면 미진 씨는 친한 사람이 저밖에 안 생길 거 같아요. 다음에 어려운 게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말해보세요. 카페에서 같이 일하는 매니저나 교회 사람도 좋고요. 아니면 복지관 프로그램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부탁해보는 건 어때요?”
“매니저님이 안 알려줘요. 이모도 할 줄 몰라요.”
“물어봤어요?”
“안 물어봤어요.”
“물어보면 알려줄 수 있죠. 물어봐 보세요. 물론,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저한테 물어봐도 돼요. 하지만 우리 동행할 때는 동행에만 집중해요.”
“알겠어요. 내가 커피 타 드릴게!”
[소모임-우리 동네 취미모임] 어플을 설치했습니다. 소모임을 시작하려면 회원가입 해야 합니다. 쿠팡 회원가입 한 것처럼 미진 씨의 정보를 입력하고 관심분야로 운동/스포츠를 눌렀습니다. 한번 해봤다고 금방 했습니다. 이제 동호회를 골라야 합니다. 미진 씨는 자전거 동호회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전문가용 자전거가 필요합니다. 로드, 그래블, MTB, 하이브리드… 미진 씨의 자전거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저의 자전거는 따릉이에 가깝습니다. 전문가용 자전거를 산다 해도, 잘 탈 자신이 없었습니다. 미진 씨에게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일단은 저와 같이 할 수 있는 동호회로 시작해보고, 익숙해지면 미진 씨는 자전거 동호회를 하나 더 들기로 했습니다. 자전거가 아니라면 러닝이 괜찮다고 합니다.
오목교 RunOnRiver 러닝크루에 가입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20분에 안양천을 정기적으로 달립니다. 가입했으니, 가입인사를 해야죠. 이름, 나이, 사는 곳, 직업을 알려야 합니다. 종이에 적어주면, 미진 씨는 자음 하나 모음 하나 천천히 핸드폰에 옮깁니다. 러닝 동호회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달라 하니 한참을 고민하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쁜 사진도 하나 골라 넣었습니다. (ROR 러닝크루는 네이버 밴드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여, 네이버 밴드도 가입했습니다.)
가입인사를 올리자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00
‘안녕하세요!’ 양00
반갑다고, 어서 오라는 말이 이리 좋은 말인지 몰랐습니다.
장마로 인해 안양천의 하수 냄새와 고르지 못한 길 상태로 8월 한 달간은 쉬어간다고 합니다. 9월 6일 수요일, 미진 씨의 첫 동호회가 시작됩니다. 미진 씨의 각오처럼, “열심히 하겠습니다!”. - 8월 24일 목요일 -
일 끝나고 복지관 근처인데 얼굴 보러 들리겠다고 한 번, 한글 공부하러 복지관 왔는데 선생님 보러 2층 가겠다며 두 번, 주문한 이어폰이 안 와 선생님이 봐달라고 세 번. 미진 씨의 전화가 잦아졌습니다. 동네에서 잘 살아보고자, 잃어버린 공간과 관계를 찾고자 시작했는데 미진 씨가 저를 찾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미진 씨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기분도 썩 괜찮고, 미진 씨의 부탁이 번거롭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동행이 아니겠지요. 미진 씨의 친구가 될 기회를 제가 독차지하면 안 되겠습니다.
“전화가 이어폰에서 들려요. 이거 어떡해요. 좀 알려줘요.”
“미진 씨, 오늘 우리 동호회 가입하려고 만난 거잖아요. 어제 제가 말했는데..”
미진 씨는 이어폰을 제게 쑥 내밉니다. 이어폰을 노래 들을 때만 쓰고 싶은데 전화가 오면 소리가 이어폰에서 들린다고 합니다. 블루투스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이어폰에 연결되는 거라 이어폰 전원을 끄면 됩니다. 이어폰의 전원을 끄고 켜는 법을 알려드렸습니다.
“미진 씨, 동네에서 사람도 만나고 취미도 즐기면서 잘 지내려고 동행하는 거잖아요. 근데 저한테만 연락하고, 저에게만 알려달라 부탁하면 미진 씨는 친한 사람이 저밖에 안 생길 거 같아요. 다음에 어려운 게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말해보세요. 카페에서 같이 일하는 매니저나 교회 사람도 좋고요. 아니면 복지관 프로그램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부탁해보는 건 어때요?”
“매니저님이 안 알려줘요. 이모도 할 줄 몰라요.”
“물어봤어요?”
“안 물어봤어요.”
“물어보면 알려줄 수 있죠. 물어봐 보세요. 물론,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저한테 물어봐도 돼요. 하지만 우리 동행할 때는 동행에만 집중해요.”
“알겠어요. 내가 커피 타 드릴게!”
[소모임-우리 동네 취미모임] 어플을 설치했습니다. 소모임을 시작하려면 회원가입 해야 합니다. 쿠팡 회원가입 한 것처럼 미진 씨의 정보를 입력하고 관심분야로 운동/스포츠를 눌렀습니다. 한번 해봤다고 금방 했습니다. 이제 동호회를 골라야 합니다. 미진 씨는 자전거 동호회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전문가용 자전거가 필요합니다. 로드, 그래블, MTB, 하이브리드… 미진 씨의 자전거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저의 자전거는 따릉이에 가깝습니다. 전문가용 자전거를 산다 해도, 잘 탈 자신이 없었습니다. 미진 씨에게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일단은 저와 같이 할 수 있는 동호회로 시작해보고, 익숙해지면 미진 씨는 자전거 동호회를 하나 더 들기로 했습니다. 자전거가 아니라면 러닝이 괜찮다고 합니다.
오목교 RunOnRiver 러닝크루에 가입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20분에 안양천을 정기적으로 달립니다. 가입했으니, 가입인사를 해야죠. 이름, 나이, 사는 곳, 직업을 알려야 합니다. 종이에 적어주면, 미진 씨는 자음 하나 모음 하나 천천히 핸드폰에 옮깁니다. 러닝 동호회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달라 하니 한참을 고민하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쁜 사진도 하나 골라 넣었습니다. (ROR 러닝크루는 네이버 밴드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여, 네이버 밴드도 가입했습니다.)
가입인사를 올리자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00
‘안녕하세요!’ 양00
반갑다고, 어서 오라는 말이 이리 좋은 말인지 몰랐습니다.
장마로 인해 안양천의 하수 냄새와 고르지 못한 길 상태로 8월 한 달간은 쉬어간다고 합니다. 9월 6일 수요일, 미진 씨의 첫 동호회가 시작됩니다. 미진 씨의 각오처럼, “열심히 하겠습니다!”. - 8월 24일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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