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미진 씨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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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안해서 어떡해요.”
미진 씨를 만나러 가기 위해 버스에 탔습니다. 커다란 장바구니를 챙긴 아주머니, 운동복 차림에 학생도 탔습니다. 아주머니는 시장에 갈 거고, 학생은 운동을 할 겁니다. 각자 가야 할 곳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평범해서, 예사로워서, 그래서 좋습니다. 미진 씨는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게 될까요? 양강중학교에서 내려 미진 씨 집에 걸어가는 거리 곳곳에 꽃이 피었습니다. 미진 씨도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가는 동안, 저와 똑같은 걸 보겠죠? 미진 씨는 예쁜 동네에 삽니다.
걷는 데 땀이 흐를 정도로 덥습니다.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폭염경보라고 합니다. 도저히 미진 씨와 바깥에 나갈 날씨가 아니라서, 편의점에서 마실 거리를 사 갔습니다. 반갑게 문을 열어준 미진 씨가 “아휴, 선생님. 뭘 이런 걸 사 왔어요. 미안해서 어떡해요. 제가 사드려야 하는데.” 합니다. “카페에 가고 싶었는데, 밖이 너무 더워서 간단히 음료수 샀어요.” “에어컨 틀어드릴게요. 미안해서 어떡해요.” 미진 씨는 제가 간식을 사 온 게 미안한지 커피고 탄산음료고 자꾸 내놓으려고 합니다. 마실 건 충분하다고 하니, 미진 씨는 지갑에서 체크카드까지 꺼내 보이며 다음에는 꼭 커피숍에서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미진 씨에게 시원한 커피를 얻어먹을 수 있겠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냐고 물으니 “커피 좋아해요. 매일 타 먹어요. 저 자격증도 있어요.” 하며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과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여주었습니다. 태권도 사진도, 보석십자수 액자도, 눈썹·아이라인 문신도, 피어싱과 타투도 한껏 자랑하였습니다. 요가도 하고 있고, 자전거도 잘 탄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미진 씨도, 심심합니다. 조치원에 살 적에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놀았던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봅니다. 이 동네에 미진 씨 친구는 아직 없습니다. “신정동에서 저랑 이것저것 하다 보면, 친구도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을까요?” “그래요? 저 친구 사귀고 싶어요.”
초보 자취러 미진 씨의 사는 이야기도 듣고, 집 구경도 실컷 했습니다. 미진 씨의 작은 집에서 사진도 남겼습니다. 미진 씨도 사진을 보곤 씩 웃습니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는 저를 보고 미진 씨가 재빨리 일어나 바나나 하나를 꺾어 제 가방에 넣습니다. “아니다. 하나 더 가져가요.” 하며 하나를 더 꺾어 가방에 쏙 넣고, 매듭까지 묶어줍니다. 복지관으로 돌아가는 길, 가방 밖으로 삐쭉 튀어나온 바나나 두 개에 웃음이 났습니다. 우리 둘, 제법 잘 어울리지요? - 7월 20일 목요일 -
미진 씨를 만나러 가기 위해 버스에 탔습니다. 커다란 장바구니를 챙긴 아주머니, 운동복 차림에 학생도 탔습니다. 아주머니는 시장에 갈 거고, 학생은 운동을 할 겁니다. 각자 가야 할 곳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평범해서, 예사로워서, 그래서 좋습니다. 미진 씨는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게 될까요? 양강중학교에서 내려 미진 씨 집에 걸어가는 거리 곳곳에 꽃이 피었습니다. 미진 씨도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가는 동안, 저와 똑같은 걸 보겠죠? 미진 씨는 예쁜 동네에 삽니다.
걷는 데 땀이 흐를 정도로 덥습니다.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폭염경보라고 합니다. 도저히 미진 씨와 바깥에 나갈 날씨가 아니라서, 편의점에서 마실 거리를 사 갔습니다. 반갑게 문을 열어준 미진 씨가 “아휴, 선생님. 뭘 이런 걸 사 왔어요. 미안해서 어떡해요. 제가 사드려야 하는데.” 합니다. “카페에 가고 싶었는데, 밖이 너무 더워서 간단히 음료수 샀어요.” “에어컨 틀어드릴게요. 미안해서 어떡해요.” 미진 씨는 제가 간식을 사 온 게 미안한지 커피고 탄산음료고 자꾸 내놓으려고 합니다. 마실 건 충분하다고 하니, 미진 씨는 지갑에서 체크카드까지 꺼내 보이며 다음에는 꼭 커피숍에서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미진 씨에게 시원한 커피를 얻어먹을 수 있겠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냐고 물으니 “커피 좋아해요. 매일 타 먹어요. 저 자격증도 있어요.” 하며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과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여주었습니다. 태권도 사진도, 보석십자수 액자도, 눈썹·아이라인 문신도, 피어싱과 타투도 한껏 자랑하였습니다. 요가도 하고 있고, 자전거도 잘 탄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미진 씨도, 심심합니다. 조치원에 살 적에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놀았던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봅니다. 이 동네에 미진 씨 친구는 아직 없습니다. “신정동에서 저랑 이것저것 하다 보면, 친구도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을까요?” “그래요? 저 친구 사귀고 싶어요.”
초보 자취러 미진 씨의 사는 이야기도 듣고, 집 구경도 실컷 했습니다. 미진 씨의 작은 집에서 사진도 남겼습니다. 미진 씨도 사진을 보곤 씩 웃습니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는 저를 보고 미진 씨가 재빨리 일어나 바나나 하나를 꺾어 제 가방에 넣습니다. “아니다. 하나 더 가져가요.” 하며 하나를 더 꺾어 가방에 쏙 넣고, 매듭까지 묶어줍니다. 복지관으로 돌아가는 길, 가방 밖으로 삐쭉 튀어나온 바나나 두 개에 웃음이 났습니다. 우리 둘, 제법 잘 어울리지요? - 7월 20일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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