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옹호팀 사례활동] 위험을 감수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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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옹호팀 사례활동] 위험을 감수할 권리 [권익옹호팀 사례활동] 위험을 감수할 권리](https://ycsupport.or.kr/data/file/gallery/0e3f59d1d5f26f50ebc6a764ad346e13_TqP4jsgm_b5e5c4a2b05366a5a02209038a38f83517e92663.jpeg)
얼마 전, 저와 만나고 있는 장애인이 집에서 가스 불을 켜다가 머리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지적장애인으로 일상에서 살아갈 때 주변에서 일부 도움이 필요합니다. 혼자서 온전히 자기 역할을 하기는 어렵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누군가의 아내이고, 또 자기 삶의 주인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도록 활동보조인을 통해 반복적으로 일상을 돕고 있습니다. 대신 해주는 것이 더 쉽고 편하지만, 그 분이 자기 삶의 주인 됨이 마땅하기에 그렇게 돕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화상으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그 분을 보면서, 속상했고 또 당황했고 그동안도 잘 하지 않았던 요리를 하라고 격려하고 잔소리하는 일이 맞나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마치 저의 괜한 마음 때문에 다친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들었고요...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렸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실패하고, 또 위험도 감수하면서 살아갑니다. 장애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살면서 맞닿는 수많은 일들이 참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싶습니다.
저의 괜한 마음이 괜한 것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분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는 인덕션을 사는 것이 어떤지 제안드렸습니다. 요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인데 다쳤다고 일상을 포기하기보다는 조금 더 안전한 방법으로 하면 어떻겠는지 권했습니다.
그리고 성격 급한 제가 알아보지 않고, 그 분의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돕고 있는 활동지원사 선생님께 함께 도와줄 수 있는지 여쭤보도록 그 분께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도움을 요청하고 인덕션이 마련되기까지 한 달 조금 더 걸렸습니다.
제가 알아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고 지원하면 더 쉬웠을까요??
조금 더 시간이 걸렸지만, 그 분이 도움을 요청하고, 모아놓은 돈으로 인덕션을 구매하고 사용법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또 성장했을 거라 기대합니다. 또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경험했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는 모두 실패하고, 거듭하면서 성장합니다.
장애가 있다는 것이 실패를 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쉽고, 빠른 방법이 아니라
조금 느리더라도 옳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그 분이 직접 주인 되게 하는 방법으로
돕고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오늘, 인덕션으로 직접 조리한 고기로 그 집에서 한 끼 제대로 대접받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장 따뜻한 식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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